지난 10일, 충남 당진 '문예의 전당'에서 성악가 조수미 씨의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공연을 감상하고 1층 로비로 나온 관객들, 난데없는 연기와 탄내를 만났습니다.
관객이 놀라서 직원에게 무슨 상황인지 물어봤는데 별일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A 씨 / 관람객 : 연기가 이렇게 많은데 이거 몸에 해로운 거 아니냐 그랬더니 (직원들이) '이건 드라이아이스라 인체에 전혀 무해합니다' 이렇게 설명을 했어요.]
알고 보니 직원 설명은 거짓말이었고, 연기와 냄새는 진짜 불이 나서 생긴 거였습니다.
무대에서 한창 앙코르가 진행되던 오후 6시 40분.
공연장을 둘러싼 위치의, 냉난방 등을 관리하는 공조실 배전반에 불이 났습니다.
하지만 화재 경보는커녕, 대피 안내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곳에 있던 배전반에서 난 불로 발생한 연기 일부가 뒤에 보이는 문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흘러 내려갔습니다.
문예의 전당에서는 올해 1월 설치한 자동소화장치가 배전반 안에서 불을 바로 껐기 때문에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화재 사실을 바로 알리면 혼란이 생길까 봐 대피 조치를 진행하지 않았고, 대신 콘서트가 끝난 뒤 안내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이석 / 당진 문예의 전당 관장 : 초기 안전 진화가 됐기 때문에, 관객분들에게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하다, 향후에는 더 안전조치를 하겠다라는 문자를 보내게 됐습니다.]
하지만 YTN이 입수한 문자 내용을 보면, '문예의 전당' 측이 관객들에게 보냈다는 메시지는 해명과 크게 달랐습니다.
'공조 시스템에 이상이 있었지만 안전하게 마무리됐다'고만 적혀있어 불이 났었다는 사실 자체를 숨긴 거로 보입니다.
관람객은, 자칫 불이 번졌다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며 화재 경보도 대피 안내도 없던 공연장 안전관리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A 씨 / 관람객 : 화재에 대해서 문예의 전당 측에서 철저하게 은폐하려고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것에 상당히 기만당한 기분이었습니다.]
당진 '문예의 전당' 대공연장은 충남 전체에서 세 번째로 큰 공연장입니다.
성악가 조수미 씨의 공연은 매진이었고, 천1석이 모두 빽빽하게 차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도경희
그래픽:권보희
자막뉴스: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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